이름값 못하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이대로면 단종 각

작정하고 만들었는데 어떡하나

2023년 9월 국산차 판매량을 보니 현대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판매량이 2,540대다. 택시용 모델인 뉴라이즈까지 모두 포함해도 2,947대로 3천 대를 넘지 못하는 실적이다. 이름값을 생각하면 폭망에 가깝다고 보는 것도 틀리지 않은 말이다.

부분변경 전 차량의 경우 못생긴 전면부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는 변명을 할 수 있었겠지만 새로 나온 현대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차량의 경우 더 이상 못생겼다는 평가를 내릴 수 없을 만큼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 자동차

차는 분명 좋아 보이는데..

외관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의 놀라운 퀄리티와 역동적인 스타일의 범퍼로 멋지게 변신한 전면부 그리고 스포일러 타입의 트렁크 리드, H를 형상화한 테일램프와 스포티한 범퍼 등 세련된 스포츠 세단을 방불케 하는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새로운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모던한 대시보드 디자인 등을 갖추고 있어 젊은 아빠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갖췄다고도 할 수 있다. 여유로운 공간까지 두말하면 잔소리다.

게다가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95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대변되는 성능도 준수한 편이나, 최고 19.4km/L에 달하는 복합연비는 무척 대단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가 가진 웬만한 첨단 편의 사양이 거의 모두 탑재되어 있다. 이처럼 높은 상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한 셈이라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토요타 홈페이지

쏘나타만 그런게 아니야?

차량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왜 판매량이 적을까 한다면 아마도 중형 세단의 시장 축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던 토요타 캠리가 올해 말 단종된다는 걸 보면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른 모델들에 비해 잘 버티는 것일 수도 있다. 캠리뿐만 아니라 혼다의 어코드나 폭스바겐의 파사트와 같은 세계적인 인기 중형 세단들도 점점 SUV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한다.

현대 자동차

아무리 우리나라가 세단의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높은 국가라지만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디커플링이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우리의 중형 세단 시장 또한 점점 무너지며 한계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현대 자동차는 쏘나타 모델의 후속 차량 개발 계획을 아직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라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아무리 상품성이 좋아도 결국 단종의 길을 향해 달려가는 암울한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현대 자동차

생산부진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판매량이 낮다는 해석도 있다. 현재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를 주문하면 실제 받기까지 최대 10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라 기다리다 지쳐 다른 차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더 가격이 높고 수요도 많은 모델에 생산라인을 몰아주는 것이 이득이겠지만 그 때문에 미뤄지는 소비자는 마냥 기다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요즘 세상에 ‘이 돈이면 ~ 하지’ 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세상에서 과연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라는 이름을 미래로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길 것인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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