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앞세운 현대차 역대급 실적

영업이익 11조원 신기록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차 글로벌 시장 판매 비중 증가

현대자동차가 3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을 넘겼는데, 올해는 3분기만에 영업이익 11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쓴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146.3%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3분기 리콜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된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실적 신기록의 공신은 제네시스와 SUV

[사진 현대차]

현대차 실적 신기록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과 그 중에서도 비싼 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결과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차량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의 판매 비중확대가 실적 신기록의 배경으로 꼽힌다.  3분기에 팔린 차량 중 제네시스는 5.1%, SUV는 54.7%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현대차 차량 10대 중 6대는 제네시스 또는 SUV였다는 의미이다.

핵심시장인 미국, 유럽, 인도에서 판매량이 견조하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가운데 달러 강세로 원화 환산 실적이 개선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04만 5510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 8541대가 팔렸다.

[사진 현대차]

친환경차의 판매 성장도 두드러졌다. 3분기 하이브리드 제품군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 8953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으며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가동률이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까지 내려가 전년 대비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IRA 시행이 1년이 지난 북미 시장에서 4만7000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3분기 북미 시장 전체 판매의 20%를 넘어섰다. 유럽에서도 전체 유럽 시장 판매의 37%에 해당하는 5만7000대를 친환경차로 팔았다.

전기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향후 대응

[사진 현대차]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전기차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기존계획대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 3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07% 증가한 16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6.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현대차도 그런 부분에 대한 예상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 계획을 늦추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 공장 건설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고려한 것인 만큼 다른 업체들도 받고 있는 보조금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대했던 것 만큼 전기차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유연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할 생각이고, 기본적으로 EV는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당장의 허들 때문에 계획을 늦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안한 시장 상황에 대처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4분기 이후 현대차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면서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수요확대가 이어져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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