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증 중고차 사업 내달 1일 선보여, 전기차도 품질 인증

기아차, 다음달 1일 중고차 사업 개시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 운영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이어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합류한다. 후발 주자로 내딛게 되는 만큼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제공, 최고 품질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을 3대 차별화 전략으로 뽑았다. 그 중 눈에 띄는 부문은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까지 직접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기로 해 수요가 적은 전기차 분야에 선제 진입으로 차별화와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기아는 구입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이하, 사고 이력이 없는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차체, 무빙, 내외장, 새시, 전장,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쳐 완성차 품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증한 중고차만 판매하기로 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고품질의 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협력 상품화센터에서 200개에 이르는 차량 각 항목의 정밀 검수가 이루어진 뒤 4번의 검수를 통과한 차량에게만 인증 중고차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사진 기아]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

기아의 인증 중고차는 내연기관차 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아우르며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차별점을 두었다. 연간 30조원 규모의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치는데 이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그 이유는 중고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잔존가치 산정이 어려웠기 때문인데 기아는 자체적으로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등급을 책정한 뒤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3등급 이상 판정을 받은 차량을 판매하기로 해 현대차와 차별을 두었다.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이며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과 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 한 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해 정밀한 EV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기준에 해당하는 3등급 이상 판정을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 기아]

VR로 내외부 확인 가능, 고객 감성 만족도 강화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도 도입 예정으로 전용 모바일 및 웹 사이트에서 상품 검색 및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의 내차사기 전과정은 물론 내차 시세 조회와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 팔기의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내차 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내차 팔기에서는 전문 평가사의 방문평가 없이 판매할 차량 사진만 업로드 하면 되는 100% 비대면으로 데이터만으로만 차량을 평가해 매입한다. 고객이 전문인력 방문을 신청했더라도 사고유무 및 파손 상태 등 단순 차량 상태만 확인하고 감가 등 가격 흥정이나 평가는 하지 않는다.

360도 가상현실(VR) 이미지, 200개 항목에 대한 검수 결과, 유사 모델의 최근 거래 이력, 차량에 장착된 옵션 등을 통해 구매할 차량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품질뿐 아니라 고객의 감성 만족도에도 신경을 써 신차를 인도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중고차 업계 최초로 신차에 제공되는 보호 패키지를 제공한다. 친환경 시트 보호커버와 함께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위에 필름을 부착하고 최고급 유리막 코팅으로 시공해 최종 인도되는 것이다. 게다가 차량을 배송받고 운행을 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로 환불할 수 있도록 했고, 고객들이 실제 차량과 용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증 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도 건설해 2025년 개관할 계획이다.

[사진 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전망

작년 기준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거래는 연간 238만대로 신차(170만대) 시장의 1.4배에 해당한다. 기아는 중고차 판매량 자체는 기존 중고차 판매 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천천히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존 업계의 중소사업자들이 지난 2020년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조정 신청을 하는 등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반대해 오는 2025년 1분기까지는 판매 제한이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다. 올해 판매 목표치는 3,000대, 내년 1만 5000대, 2025년 2만대 등으로 정해져 정부가 내 놓은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권고안인 2024년 2.1%, 2025년 2.9%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계산한 목표치이다.

기아 관계자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체계가 정착되면 중고차 잔존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고차를 보유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중고차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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