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적자에 무리수 논란 연이어” 기아 EV9 플래그십 맞아?

엄청난 기대작이었던 기아 EV9의 판매량이 심상치 않아 논란이었던 2023년 8월과 상반되게 2023년 9월 국산차 판매량에서 기아 EV9 출고량이 1,163대다. 전달 실적이 408대였으니 상당히 회복된 판매량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모델에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를 감안하면 너무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실적 상승에 대해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는 뉴스가 나왔다.

직원 복지 핑계로 매출 억지 맞추기?

바로 내부 임직원들에게 기아 EV9 차량을 파격 할인하여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존에 옵션이 하나도 없는 차량이 7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풀 옵션 시 1억 원에 육박해 부담스럽다는 시선이 다수였던 EV9이다. 이 차량을 무려 30% 할인을 받아 5천만 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처럼 부진이 이어진다면 결국 이 같은 정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해 회사에서는 홍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애써 포장하지만 보통은 출시 6개월이 지난 전기차에 할인을 제공해왔다는 점이나, 기존 임직원 대상 할인 혜택 적용 구입 차량의 경우 구입 시 시점으부터 2년 간의 판매 제한이 있으나 기아 EV9 모델을 구매하면 판매 제한을 풀어주는 파격 혜택을 줄 계획이라는 점 등을 보면 결국 해당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 소진에 나섰다는 ‘썰’이 힘을 얻고 있다.

차가 잘 팔리지 않으니 고육지책을 쓰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2년 뒤부터 중고차 시세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기아 EV9의 비싼 차 값과 더불어 동력 상실 등 결함 소식이 겹치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위의 논란까지 더해지니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보이게 한다.

HDP 탑재도 올해는 안녕!

여기에 또 하나의 좋지 않은 소식이 더해졌다. 국산차 최초의 3단계 자율주행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HDP 기능의 탑재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실제 도로에 나가 주행을 해보니 변수가 다양해 양산에 대한 100%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완전한 확신이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 하니 아마도 올해 안에는 이 기능이 탑재가 된 차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다른 세계 시장 성공 여부는 과연.

다만, 기아 내부에서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꽤 강력하고 확실하게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정도 차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지만 북미 또는 유럽에서는 소화할 만한 가격대이며,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세계 시장을 올해만 35% 성장했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특히 북미 쪽에서 기아 EV9 차량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아 기대를 하고 있는 듯하다. 참고로 올해에는 수출 위주로 판매를 하고 내년부터는 미국 공장에서 직접 조립하는 OEM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브랜드에서는 글로벌 홍보대사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에게 기아 EV9 차량을 전달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어찌됐든 큰 자본이 들어간 플래그십 전기 SUV가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전기차 시장 투자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악재들에 무너지지 않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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