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개장 임박, 중고차도 환불이 된다고?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판매 이달 말, 다음달 초 시작

차별화를 위한 중고차 환불

✔ 중고차 레몬마켓… 대기업 진출이 돌파구?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판매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판매가 10월 말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380만대)는 이미 신차시장 규모(168만대)의 두 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중고차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바라는 배경이다. 현대기아차는 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되는 인증 중고차 판매를 위해 출범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인증 중고차는 경차부터 최고급 대형 세단, 전기차 매물까지 골고루 준비되어 있다. 5년 이하, 10만Km 이하인 중고차만 엄선해서 준비되어 있다. 또한 기아측은 신차 품질을 만들기 위해 유리막 코팅까지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업체 측은 인증 중고차가 일반 중고차보다 더 믿을 수 있는 매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고차 업계 차별화를 위한 환불 정책

기존 업체들은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대비하며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고차 환불제를 운영 중인 중고차 판매 기업만 해도 케이카, 엔카닷컴, 리본카(오토플러스)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케이카는 구매 후 3일 간 운행 후 불만족할 경우 100% 환불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 탁송비를 제외하고는 수수료, 재상품화 비용 없이 환불해준다. 심지어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 요구도 기한 내에 신청하면 환불이 가능하다. 환불제 도입은 고객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제도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환불제 서비스가 자리를 잡게 되면 소비자 부담은 줄고 신뢰는 높아져 중고차 업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업계 레몬마켓 대기업 진출이 돌파구?

현대차·기아 따라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KG모빌리티 중고차 진입 선언, GM코리아, 르노도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BMW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18년째 하고 있다. 엄선된 BMW차를 매입해 수리와 점검을 거쳐 신차에 준하는 질로 추가 보증도 포함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수입차만 하던 인증 중고차 사업에 국내 완성차 대기업도 뛰어든 만큼 불투명했던 중고차 업계가 투명하게 바뀔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진출을 계기로 중고차 시장이 레몬마켓을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비자와 중고차 업계 종사자 모두 ‘허위 미끼 매물’이 중고차의 큰 문제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중고차 업계 종사자 98,8%가 이 문제에 공감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불투명한 가격 정보, 성능 점검 기록부의 낮은 신뢰도도 함께 지적 받는 등 정보의 비대칭이 큰 상황이다. 대기업 진출이 정보의 비대칭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에서 레몬은 불량품을 뜻하는 속어인데, 이처럼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중고차 시장은 자연스레 질 낮은 물건이 비싸게 유통되면서 대표적인 레몬마켓이 된 것이다.

완성차기업이 중고차 팔게 된 배경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지정됐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의 진출에 빗장을 건 것이다. 그러나 중고차 판매업은 2019년 2월 보호기간이 만료된 후 2022년 지정 해지됐다. 이를 배경으로 완성차 업계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게 됐다. 

중고차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해제된 이유는 이와 같다.

첫째로 중고차 시장규모다. 중고차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현재 30조원 규모를 형성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팔린 중고차만 약 380대다. 신차(약 170만 대)의 2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빠르게 시장이 커진 만큼 관련 업체들 역시 규모는 작지만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이러한 이유로 더 이상 산업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둘째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피해 사례 역시 비례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을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정부 측에서도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를 고려해 지난해 대기업의 진출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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