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미국 시장에서 연간 165만대 판매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최다기록갱신
- 친환경차와 제네시스등 판매 호조
작년 미국 시장에서 연간 165만대 판매해 유럽 고급 브랜드 꺾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연간 165만대라는 역대급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닷지, 램 등 미국 전통 브랜드와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 등 유럽 고급차 브랜드 등이 속한 스텔란티스(153만3천670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시장 1위는 제너럴모터스GM(257만7천662대) 2위는 토요타(224만8천477대), 3위는 포드(198만1천332대)이다. 1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기존 최대 판매 기록은 2021년 148만9118대였다. 두 회사의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판매 순위 5위에 오른지 2년 만에 한 계단 상승했다. 전기차와 고급차·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차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차,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도 본격 가동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기념비적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최다기록갱신에 성공했다.
사진3. 제네시스 자동차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87만37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80만대를 돌파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6만9175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78만2451대로 기존 최고 기록(2021년)을 넘어서며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판매 실적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경쟁 회사가 부진해 얻은 반사효과가 아니라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는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와 제네시스등 판매 상승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사진4. 기아자동차 EV6 자동차 사진 [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기아차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차 및 고부가가치 차량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차량(RV) 부문에서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늘어난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1년 184.8%의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처음 친환경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뒤 2년 만에 판매량이 2.7배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HEV)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총 7종(현대차 4종·기아차 3종)의 HEV 모델로 전년 대비 47.8% 증가한 18만3541대를 팔았다.
사진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자동차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그 결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5배가 넘게 상승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겼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점유율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사진6. 제네시스 G80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만 9175대 판매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부터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특히 작년 2월부터는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미국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V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것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차의 RV 차량은 총 121만8천108대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RV는 2022년 처음 연간 100만대를 넘긴 뒤 지난해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며 판매 비중도 역대 최고인 73.7%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보였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판매 실적은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현대차·기아차가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파워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