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더 뉴 G70 페이스리프트 결국 극약처방 내리나?

GENESIS의 첫번째 오리지널 모델?

GENESIS는 2017년 독립 브랜드로 론칭되었고, G80과 EQ900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이 차량들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라인업이었던, ‘제네시스’, ‘에쿠스’를 가져다가 편입시킨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첫 번째 오리지널 차량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브랜드 론칭 이후인 2017년 9월 출시된 제네시스 G70 모델이 첫 오리지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G70은 D세그먼트 차량이며, 경쟁 차종으로 벤츠 C 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있다. 하지만 경쟁 차량들이 과거에 비해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하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G70 뒷자석은 트렌드에 맞지 않게 무척 좁게 나왔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거의 탑승이 어려울 정도라는 평이 있을 정도다.

또한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에 비하면 저렴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실상 2인승인 작은 국산 세단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인식도 많았다. 차 자체는 꽤 잘 만들어졌고 이 가격대에 이런 성능을 가진 자동차가 없었지만 그만큼 국산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을 받아줄 수 있는 시장 자체가 넓지 않았고 이에 따라 판매량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그러다 201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G70이 선정되며 작은 반전이 일어났고, 덕분에 판매량이 어느 정도 올라섰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시장이 넓지 않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20년 10월에 부분변경 모델인 제네시스 더 뉴 G70가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변경은 가장 의미 없는 변경이지 않았나 싶다.

기존 차량에 억지로 투 라인 테마를 입히다 보니 전작에 비해 스포티한 느낌도 많이 감소되었고 어중간해 보인다는 평도 많다.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에 대해 구형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곳에서도 볼륨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본진인 국내 시장의 반응이 정말 중요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좋은 반응이 아니고, 그 결과 판매량은 전작보다 많이 감소했다.

차체는 그대로인데 투 라인을 집어 넣다 보니..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더 뉴 G70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면, 전면부에는 투 라인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로 구성된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있다. 그릴의 레벨이 헤드램프보다 살짝 낮게 보이는 배치를 통해 역동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헤드램프의 좌우 길이가 너무 짧고 그릴은 슈퍼맨 삼각형으로 되어 있어 잘 생겼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스포티한 감성의 컴팩트 세단인만큼 해당 모델의 소비자 성향을 감안하면 잘생긴 얼굴이 상당히 중요한 덕목일 텐데, 이 부분이 아쉽다.

측면부는 후륜 구동 D세그먼트 세단의 전형적인 실루엣을 갖고 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긴 후드라인, 부드러운 루프실루엣, 차체 정중앙에 배치된 운전석, 깔끔한 스타일 등 괜찮은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후면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욕을 먹는 부분이다.

금형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투 라인 테일램프를 욱여넣은 관계로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테일게이트 접합부에서 끊긴 투 라인 리어램프에 대한 지적이 많다.

고퀄 실내 하지만 좁은 2열이 아쉽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실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인치 플로팅 타입 AVN모니터가 분리되어 있는 형태다. 지금 트렌드인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다소 올드해 보일 수는 있지만, 좋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소재와 깔끔한 레이아웃 덕분에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2열이 너무 좁다는 점은 이 차량의 최대 단점이 아닐까 한다.

오너들의 실제 만족도는 무척 높다고 한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더 뉴 G70에는 최고출력 304마력의 2.5 가솔린 터보엔진, 최고출력 370마력의 3.3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그리고 자동 8단미션이 매칭된다. 실제 차주들의 온라인 리뷰들을 살펴보니 실내외 디자인 및 구성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주행 성능 면에서의 불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스포츠 주행에서 적절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한 세단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때문에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만큼 주행 부분에서는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가격은 시작가 기준 2.5터보 4,315만 원, 3.3 트윈터보 4,805만 원이다. 높은 완성도를 가진 데다가 경쟁 D세그먼트 세단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 등 장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좁고 비싼 차량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서민들은 생각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으며, 취미 삼아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다. 이러다 보니 주행에서 고성능을 지향하는 작은 차량이 설 수 있는 시장 자체가 국내에서 좁은 상황이고 이에 따라 판매량은 폭망 수준을 거듭하고 있다. 23년 10월에는 278대, 11월에는 267대뿐인 판매량에 결국 제조사에서는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생산라인을 멈춘다고 한다. 잘 팔리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아울러 후속 모델의 개발도 하지 않고 부분 변경 등으로 연명한 후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쉬운 소식이지만, G70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개발되는 전기차가 이어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명맥이 아예 끊기지는 않을 수도 있을 듯하다. 시장이 크지 않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도 부딪혀 봤다는 점에서 현대에서 야심찬 도전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G70. 결국 이 같은 도전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안좋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도전이 멈추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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